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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People]또 다른 100년 역사 준비하는,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두산은 한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무적으로도 건실한 체제를 갖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또 다른 100년을 써나가자”

지난해 3월 두산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박용현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포부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박 회장은 또 다른 100년을 써나가는 첫 디딤돌로 2010년 글로벌 20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올해는 24조4000억 원의 매출목표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밥캣, 영국의 밥콕, 체코의 스코다파워 등 해외 계열사들과의 효율적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두산의 생각이다.
 
글로벌 두산, 글로벌 톱 200대 기업 진입을 꿈꾸는 박 회장이 내건 키워드는 ‘기술’, ‘인재’, ‘지속경영’ 세 가지다.
올해 두산의 경영전략인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 ▲경기회복기를 대비한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내부역량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에도 이러한 철학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두산은 지난해 9월 체코의 발전설비 업체인 스코다파워를 4억5000만 유로에 인수했다. 경기불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과감한 투자였다.

그러나 두산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수이기도 했다. 스코다파워는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터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인데 반해, 두산은 이 분야의 원천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기술이 프라지원사업(ISB)의 핵심원천이라는 신념 하에 스코다파워 인수를 감행했다.

두산의 계열사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을 바라보며 미래 핵심사업을 위한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두산중공업은 발전 분야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인 풍력발전, 연료전지를 개발 중에 있다.

두산중공업은 또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을 통해 그린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회사인 영국 두산밥콕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순산소 연소 실험을 성공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고효율이면서도 경제적인 차세대 건설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두산의 생산체제도 글로벌하다.

두산중공업과 두산메카텍은 지난해 5월 베트남 쭝꾸엇 지역에 생산공장 ‘두산비나’를 준공했다. 총 3000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두산비나는 보일러 공장, 석유화학설비공장 등 5개 공장은 물론, 자체 부두와 항만설비 등을 갖추
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지난해 9월 중국 서공그룹과 중국 내 건설기계, 대형트럭과 발전기용 디젤엔진을 생산, 판매하는 합자회사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생산공장은 짱쑤성 쉬저우 경제개발구역에 건설되며 2011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용현 회장은 지속경영에도 관심이 크다. 2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집단의 수장으로서, 그룹의 지속가능성은 사회공헌에 있다고 박 회장은 믿고 있다.

1978년 고(故) 박두병 초대회장의 호를 따 설립된 연강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 존경 받는 기업이 되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추세에 능동적으로 앞서 나가야 한다. 두산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회장의 사회공헌 구상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지난해 5월 베트남의 두산비나와 중앙대학교 의료원이 공동으로 현지 의료봉사활동을 추진한 것. 베트남 꽝아이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현지 중꾸엇 병원과 함께 30명의
안면기형환자 환자를 무료로 수술해 줬다.
 
또 소아청소년과, 치과 등 의료진들은 인근 빈투언(Binh Thuan) 중학교에 임시 진료소를 열고 주민 700여명을 진료했다. 두산에는 2G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의 성장(Growth of People)을 통한 사업의 성장(Growth of usiness)의 선순환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간다는 것이다.

박 회장 역시 인재육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기업의 성장 요인에는 많은 것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두산의 일원이 된 신입사원 여러분이 백년 기업, 두산의 또다른 100년을 일궈나갈 동량이 될 것”이라는 박 회장의 신입사원 환영사에는 이러한 믿음이 잘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