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30% 고지를 눈앞에 둔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상협)의 인기 요인은 정형화된 캐릭터를 뒤집는 신선함에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숙종’ 지진희는 근엄한 왕의 모습이 아닌 유머러스하면서도 로맨틱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 30, 40대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11일 방송된 16회에서 역시 로맨티스트 숙종 지진희의 캐릭터가 잘 드러난다. 숙종은 옥정을 위해 깜짝 연회 이벤트를 연다.
숙종이 옥정의 손을 잡고 함께 후원에 들어선다. 후원에는 숙종이 미리 준비해 둔 악공과 무희들이 있다. 옥정이 숙종에게 질투어린 말을 했던 것이 신경이 쓰인 숙종이 옥정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깜짝 연회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옥정을 위한 연회에는 동이도 초대받았다. 이는 숙종이 모화관 사건을 잘 해결한 동이를 자신이 총애하는 옥정으로 하여금 직접 치하하게 하기 위함으로 연정을 품고 있는 정인(情人)과 동이는 절대 다른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한 숙종의 배려인 셈. 로맨티스트 숙종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이벤트이다.
동이 역의 한효주는 다정히 손을 잡고 등장하는 숙종과 옥정에 대해 “손까지 잡고 나타날 줄은 몰랐다.” 라며 극 중의 옥정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질투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동이도 숙종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단계이다.”라며 동이의 감정 상태를 설명했다.
자신을 위한 이벤트라는 말에 섭섭했던 감정이 풀리려는 순간, 옥정은 말석에 앉아있는 동이를 발견한다. 순간 얼굴이 살짝 굳어지는 옥정. 그런 옥정의 시선을 의식한 숙종은 미리 준비한 후궁첩지를 내린다. 옥정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옥정을 연기하는 이소연은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금세 감격의 눈물이 눈에 그렁거렸다.
이소연은 “기다리던 후궁첩지가 드디어 내려졌다. 매우 감격스럽다.”라며 숙원이 된 감회를 밝혔다. 이어 “숙종의 깜짝 이벤트까지 받으니 더욱 기쁘다. 조선시대의 정인을 위한 이벤트라니 숙종은 대단한 로맨티스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연회에는 한성부 판관나리인줄만 알고 숙종을 서슴없이 대했던 황주식(이희도 분)과 영달(이광수 분)도 초대받았다. 숙종이 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요리는 바로 돈피(돼지껍데기)로 만든 요리. 이는 지난 4월 27일 11회분에서 방송되었던 ‘주막 에피소드’ 를 떠올리게 한다. 당황해 하는 황주식과 영달을 보며 숙종은 호탕하게 웃는다. 이 역시 숙종의 유쾌한 성격과 유머러스함을 잘 드러낸다. 이 날 소품으로 등장한 돈피 요리는 간장에 재운 뒤 기름에 튀긴 요리로 실제 조선 시대에 양반들의 고급안주로 쓰였다고 한다.
로맨티스트 숙종의 옥정을 위한 깜짝 연회 이벤트 장면은 11일 방송분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