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씨(27세)는 N사의 검색창에 ‘선물포장’이라는 키워드를 넣었다. 남자친구에게 특별한 생일선물을 하기 위해 포장법을 알아보려고 했던 것. 하지만 스크롤을 한 참 내려야 할 정도로 광고 일색에 원하는 정보마저 찾기 힘들었다. 이에 김씨는 유명하다는 G사의 사이트로 이동해 동일한 검색어로 검색을 했다. 검색결과 부분의 광고는 단 하나 뿐이였고, 비교적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국내 인터넷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국내 포털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가 상승 여력이 미비한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하지만 그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어 17일 NHN에 방문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주문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해당 업체들에게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력을 신장시키는데 앞장서 달라”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NHN에 방문해"적은 규모로 매출액 대비 인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기업이 NHN과 같은 인터넷 기업"이라며 "어떠한 회사는 10조원의 매출을 올려도 직원 수가 4000~5000명에 불과하지만, NHN은 매출 1조3000억 원 규모에 4000~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어느 기업 보다 인력대비 매출효과가 높아야 할 인터넷 기업이 제조업체보다 못한 비효율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해외시장 진출을 독려하는 자리에서 자랑한 셈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찍질을 해야 할 당국의 수장의 시각이 이 정도이니 우려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업들도 현재 시장점유율이 확고하다는 현실에만 안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데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기술력 강화 등 근본적인 투자에 앞장서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커녕 국내시장에서도 밀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 인터넷 기업인 구글도 아직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투자를 확대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형포털들이 현실에만 안주해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급작스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한 번에 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