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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NHN, 국민포털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7일 NHN을 방문, NHN이 일자리 창출에 가장 기여도가 큰 기업으로 꼽았다. 국내에 NHN과 같은 기업들이 더욱 많이 탄생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최 위원장은 "적은 규모로 매출액 대비 인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기업이 NHN과 같은 인터넷 기업"이라며 "어떠한 회사는 10조 원의 매출을 올려도 직원 수가 4000~5000명에 불과하지만, NHN은 매출 1조3000억 원 규모에 4000~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거꾸로 NHN이 인당 생산성이 형편없다는 얘기다. 정보화, 첨단시대의 화두는 원가제로 베이스다. 제조업과는 달리 지식으로 무장된 이익 창출이다.

국내 IT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인 NHN은 잘 살펴보면 단순 노동집약적 사업구조를 띠고 있다. 그네들이 내세우는 지식in이나 모든 컨텐츠가 수작업으로 채워진다.
그러니 당연히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검색패턴의 차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분명 인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요인이다.

최 위원장이 무슨 생각에서 NHN이 일자리창출에 모범이 되는 회사라고 얘기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느닷없이 고용문제를 화두로 꺼냈는지 최 위원장에게 묻고 싶다.

NHN은 벤처신화를 일군 대표적 기업이다. 이해진, 김범수, 최휘영에서 김상헌으로 이어지는 젊은 CEO들로 인해 NHN은 대한민국 최고의 영향력 있는 포털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늘날의 네이버를 일궜다. 뉴스컨텐츠를 골간으로 한 포털의 성장은 시대적인 변화와 맞불려 우리의 생활마저 바꿔 놓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은 이제 우리 사회를 주무르는 엄청난 파워를 갖고 있고 우리 국민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 인터넷의 미래는 아직도 예단키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인터넷 세상이 진화할 지 아무도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NHN은 분명 대한민국의 여론을 이끌어 가는 최고의 포털이다. 따라서 그만큼 도덕적인 책무도 크다. 사람을 많이 고용한다는 것을 나쁘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문제는 컨텐츠다. 사업도 사업이지만 임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최고에 걸맞은 컨텐츠와 최고에 걸맞은 임직원들의 의식이 어우러져야 한다. 몇 해 전만 해도 NHN직원들은 오로지 머니게임에만 열중이었다. 물론 요즘의 젊은 세대들의 세태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NHN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NHN은 10년 전 몇 사람이 모여서 출발했다. 이제 5000~6000명 직원에 10조 원의 자산규모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코스닥 대장주에서 이제는 어엿한 코스피 중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NHN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