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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양대 노총의 속마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타임오프 노사정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대를 해서라도 타임오프를 저지할 태세였다. 그런데 불과 2주도 안되어 두 노총의 입장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은 타임오프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제도 중 하나라는 노사발전재단을 받아들이며 타임오프에 합의했고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도 유지하기로 했다. 바로 전 주만 하더라도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공언한 한국노총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민주노총은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한국노총의 이 같은 스탠스 변화가 갈수록 오리무중이 됐다. 한국노총이 18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6.2지방선거에 한국노총 출신 후보자가 39명이고 그 중 20명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연대를 깨는 것은 한국노총에도 마이너스가 될 일이었다. 또한 민주노총의 비판을 완전히 비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타임오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여전하다.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총 투쟁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17일부터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다며 선거투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들은 타임오프가 고시됐던 14일, "노사자율로 결정되어야 할 노조활동을 정부가 개입통제"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자신들 역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 있었다. 자신들도 엄연히 참여해놓고 이제 와서 정부가 개입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사실상 납득하기 어렵다.

또 "금속노조 등 주요조직은 현장에서 타임오프를 무력화시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고 6.2 지자체 교육감 선거에서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이 여세를 몰아 6월에는 반드시 총력집중투쟁"을 하겠다고 엄포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타임오프를 무력화시키고 노동기본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타임오프가 과연 노동기본권을 침해하는 제도인가. 저 말에 고개를 끄덕일 국민들이 몇 명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들고 나와 타임오프가 어떤 피해를 얼마만큼 준다고 설명하면 모를까, 지금의 민주노총 행보는 국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