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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갈라 스크리닝 후 약 10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져 주연배우 윤정희가 눈물을 보였다.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윤정희가 주연을 맡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노년의 여성이 시를 쓰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로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객들이 진지하게 영화에 집중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자막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채웠던 2000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이에 이창동 감독은 두 손을 높이 들며 관객들에게 답례했고 배우 윤정희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나 기립 박수가 10분 정도 이어지자 차분했던 윤정희가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창동 감독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경쟁부문 초청작이 대게 5분 정도 기립박수를 받는 것이 기본이지만 '시'의 경우 10분가량 기립박수를 받아 윤정희가 눈물을 흘릴 만 했다. 이는 '하녀'보다 더 긴 박수갈채다.
각국 기자들은 영화 '시'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만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시와 여주인공의 심경을 잘 연결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감독의 연출력과 함께 윤정희의 연기를 호평했다. 영국의 한 기자는 "올해 황금종려상의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