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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구자홍 회장의 홈페이지 메인에 가장 크게 쓰여져 있는 말은 "고객을 가족처럼"이다. 언뜻 들으면 감성적 멘트같지만 고객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업과 고객은 태생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가족과 같은 관계이기도 하다. 구 회장의 홈페이지가 처음 나왔던 2005년, LS측은 이를 '구 회장의 온라인 사랑방'이라고 칭하며 홍보했다.
이같은 구 회장의 철학은 사내 경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조직관에 대해 "가족같은 밝은 조직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설명한다.
작년에는 신입사원 입사식에 직접 참석해 120명의 신입사원들에게 회사배지를 달아줬다. 신입사원들에게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니 우리 LS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고도 했다.
사원들과의 만남은 기존사원들에게까지 확대됐다. 작년 2월 경 구 회장은 사내에 '회장과의 만남' 행사를 개최해, 20여 명의 현장 사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도 주선했다. 이는 회사의 중점과제를 추진하는 실행조직 구성원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최근에는 스마트그리드 연구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매달 1회씩 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눔과 동시에 서로의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시락 미팅을 가지는 것은 연구원들의 연구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구 회장의 배려라고 알려졌다.
사내에서 이렇게 가족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힘쓴다고 해서 그의 사업영역이 좁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10년이 넘게 해외지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국제파며, LG전자 해외사업본부장과 LG전자 회장을 역임하면서도 숱하게 해외를 방문했다. 작년 9월에는 글로벌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LS그룹은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세계 20여개국 100여곳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지금도 확장은 진행중이다.
2003년 7조원대였던 LS그룹의 매출이 현재 3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에는, 전세계로 뻗어나가면서도 직원과 고객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같이 대하려는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