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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주요외신들은 중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중국의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은 천안함 사건의 심각성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중국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그들(중국)이 일어난 일에 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대응을 만드는데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군사적 대응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클린턴 장관을 수행중인 다른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이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이런 위험을 낳을 조치들은 취하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것이 전쟁으로 가기위한 첫 조치라는 증거를 본 적이 없으며 이번 사건이 일회성 행위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 관련성을 극구 부인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사실상 국제공조를 통한 제재조치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와 강력한 제재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클린턴 장관의 요청에 중국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는 23일 유엔 안보리 회부 시일을 다음 달 초순쯤으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북한과 혈맹관계인 중국 설득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6일 방한하는 클린턴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말 열리는 한중,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중국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