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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도올 김용옥(62)씨가 봉은사 일요법회에 강연자로 나서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오전 10시 30분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 봉은사 특별 대법회'에서 '코불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동서남북 회통의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약 2시간동안 강연했다.
이 강연에서 도올은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문제와 천안함 사건, 4대강 사업 등을 언급하며 평소 거침없는 입담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도올은 "명진스님은 6살 때 어머니를 잃는 등의 고난을 승화해 우리 시대의 정의를 향해 타협 없이 가고 있다. 이는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문제의 중심에 있는 명진스님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발표를 봤지만 나는 0.00001%도 설득을 당하지 못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 몇 십조를 강바닥에 퍼붓는 미친 짓"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도올은 또 "현 정부 들어서 각종 매체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했다"며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근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도올은 예수의 말씀과 행적을 적은 4복음서(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와 달리 예수의 말씀만을 전했다는 도마복음의 한글역주 작업을 해왔다. 이날 법회 후에 최근 3권으로 완간한 '도마복음 한글역주'에 대한 할인판매와 사인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강연은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특별초청으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