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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People]강덕수 STX 회장, “글로벌 경영, 無에서 有를 창조한다”

대기업 평사원으로 출발해 지금은 STX 그룹 총수 자리에 있는 강덕수<사진> 회장. 최근 그는 기업인으로서 국가들을 상대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 회장을 설명하는 대표적 수식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M&A의 귀재다. 그는 쌍용그룹에서 쌍용중공업을 분리했던 2001년 STX를 창립했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대동조선, 산단에너지, 범양상선, 아커야즈 회사를 인수했다. 이 중 아커야즈는 유럽의 자존심과 같은 상징성을 띤 크루즈선 업체다.  

현재 STX는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건설, 에너지 4개 사업을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분야가 분야이니만큼 그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그 결과, 세계 8개국에 18개의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게 되었고, 해외지사는 70여개에 달한다. 특히 크루즈시장 세계 점유율은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강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살 길을 찾는다.
최근에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해외 건설과 플랜트 사업 부문을 지목했고, 국가들을 상대로 사업을 전개 확장해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교류한 국가만 해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콩고민주공화국, 핀란드, 가나, 중국 등에 이른다. STX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현장에 강 회장은 꼭 있다. 데스크에서 지시하기 보다는 분야 담당자들과 늘 같이 뛰는 스타일이다.

2월에 강 회장은 이라크에서 300만톤 규모의 일관공정 제철단지와 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리고 불과 며칠후 아부다비로 날아가 1억 8,1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 준공식에 참석했다.

3월에는 조셉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알렉시스 탐브웨 맘바 외교부장관, 4월에는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토 국회의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5월 들어서는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을 비롯한 가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대규모 주택건설 프로젝트와 국가 인프라 건설사업 세부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2001년 설립돼 2009년 기준 자산 32조를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보이는 STX. 강 회장은 회사성장의 가장 큰 공로자로 '인재'를 꼽는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회사가 둘 수 있는 일급카드는 인재라고 믿기 때문이다. 
STX그룹의 전체 매출의 90%는 해외에서 나온다. 인재를 중요시하고 이들과 세계를 다니는 강 회장의 이러한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영토는 10만㎢(남한면적)에 국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