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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좁은 문을 뚫고 나가는 사람들

요즘 청년들에게 있어서의 취업난은 '17전 18기'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한 취업포털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4년제 대학졸업 구직자들의 평균 입사지원 횟수는 19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좁은 취업문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좁아진다. 재취업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컨설턴트에 따르면 중장년층을 뽑을 의향이 있는기업은 10개 중 1~2개에 불과하다.

지난주 중장년층 취업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여의도에 위치한 노사공동 재취업지원센터에 방문했다. 이곳의 중장년층은 회사의 압력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방안에서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며 신세한탄을 하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이곳을 찾은 중장년층이 자의든 타의든 남들보다 직장에서 빨리 나온 것까지는 똑같다. 그러나 이들의 표정은 근심보다는 열정이, 자세에는 비관보다는 낙관이 훨씬 우세했다. 이들 중에도 가족들이 회사에서 나온 것을 모를만큼 절박한 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이러한 기관에 도움을 구하고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이들을 보다 넓은 길로 이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노총이  공동운영하고 노동부가 지원하는 여의도 '노사공동 재취업지원센터'(김정태 소장)에서 근무하는 한 컨설턴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어떻게든 성공하시더라"고 말했다.

가히 취업대란의 시대다. 사회탓 국가탓만 하고 앉아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또 눈을 조금만 낮추면 보다 많은 취업의 문이 있는 경우도 많다. 최근 한 구직포털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6명이 채용에 합격해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사회적 환경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은 개개인의 책임 역시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