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든 가운데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야 4당 유시민 단일후보가 29일 경기 전역을 돌며 막바지 표심잡기에 나섰다.
지방선거 4일을 남긴 29일 마지막 주말, 김문수 후보는 수원, 용인, 오산, 화성 등 남부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수원 영통 홈플러스와 재래시장 등 다중집합시설을 중심으로 진행한 거리유세에서 가는 곳 마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이 선거일까지 촛불집회를 결의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6일 만에 촛불집회로 국정을 흔들었는데, 촛불집회 이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있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하고 “평양 김정일 앞에 가서 촛불집회를 하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경제성장 등 글로벌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소개하며 “한나라당에는 1번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 투표를 통해 국정안정을 도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특히 거리유세를 통해 각 지역의 발전적 정책 공약은 물론 천안함 침몰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식을 환기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누가, 왜 심판하느냐”며 “천안함 침몰 테러를 저지른 북한의 김정일은 심판하지 않고, 이 대통령을 심판하자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세계적 스포츠 스타로 성장한 김연아와 박지성 등 훌륭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많다”며 “이 정도면 국정운영을 잘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화성 유세에서는 “화성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이용하면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같은 획기적 교통혁명이 될 GTX를 반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며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겨냥했다.
유시민 후보도 선거일 마지막 주말을 맞아 광주 남한산성 유세를 시작으로 성남 모란시장, 포천, 연천 5일장, 의정부, 고양 등 경기 중북부를 집중 공략했다.
유 후보는 성남 모란시장 유세에서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여러분이 투표로 증명할 3가지가 있다”며 “첫째 국민은 이명박 사장이 운영하는 건설사 일용직 노동자가 아니라 섬겨야 할 주권자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더 이상 토목건설에 모든 돈을 쏟아 붓는 경기도정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고, 셋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의 정치보복을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 주권을 무시하고 독단과 오만으로 4대강 사업을 펼치는 MB의 오만한 국정운영을 심판하도록 도민들이 한마음으로 표를 던져 달라”고 부탁했다.
유 후보는 이어 경기북부 포천 송우리장에서 유세전을 펼치고 “경기북부는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현 정부의 전쟁불사론에 일침을 가했다. “총 한 번 안 쏴 본 사람들이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대한민국을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함께 손잡고 투표로서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현재 격차를 보이는 판세에 대해 “15%로 이기는 후보(김문수)가 상대후보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고 비방전만 치중하겠냐”며 “여론조사와는 달리 선거는 팽팽한 대결구도로 와 있고 박빙승부로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주말유세에는 김근태 민주당 고문과 원혜영 공동선대위원장 등 야4당 선대위원장들이 함께 지원유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