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딱 절반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변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산적한 금융권 등 경제 현안을 정부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현 정부에 대한 최종 평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선거로 인한 정치논리 밀려 뒷전에 있었던 경제 현안 가운데 우선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크다.
오는 4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10명 이내로 압축한 후 본인 의사 등을 확인해 4명 내외로 압축한다. 회추위의 이달 중순 최종 회장 내정자를 확정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음달 13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회장으로 취임한다.
현재 후보에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윤용로 기업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사들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 또한 중요한 이슈다. 정부는 이달 중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지분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매각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외환은행 매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호주뉴질랜드(ANZ) 은행 등 외국 금융기관 3~4곳만이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선거 이후 대기업그룹(주채무계열)과 대기업 중 부실기업들을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리는 작업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