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주항공 관련주들은 나로호(KSLV-I)와 함께 추락했다.
최근 이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9일 비츠로시스, 비츠로테크, 위다스, 한양디지텍, 퍼스텍, 빅텍 등은 나로호 발사시간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10%가까이 치솟다가, 발사대 주변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가 돌연 연기되자 급락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소화 설비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정상작동 확인을 완료하고, 오후 5시1분에 재발사한다는 소식에 다시 반등했다. 경계 매물이 출회됐음에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비츠로시스는 380원(6.86%) 상승한 5920원, 비츠로테크는 510원(5.87%) 상승한 9200원, 위다스는 110원(5.64%) 상승한 2060원, 한양디지텍은 270원(5.29%) 상승한 5370원, 퍼스텍은 85원(2.60%) 오른 3355원, 빅텍은 155원(4.59%) 상승한 3535원을 기록했다.
정규장 이후 시간외 단일가거래에서도 이들의 주가는 발사시간인 오후 5시까지 종가대비 1~2%의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나로호의 음속 돌파 등의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 관련 종목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5시9분경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 통신 두절을 발표하면서 또다시 급락하기 시작했다. 최종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일의 발사연기 당시보다 충격이 컸다.
결국 비츠로시스, 비츠로테크, 위다스, 한양디지텍, 퍼스텍, 쎄트렉아이, AP시스템, 한양이엔지 등 대부분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또한 혹시나 하는 기대감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나로호가 폭발해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나로우주기지 인근 해수욕장에서 촬영된 TV화면은 통신이 두절되기 직전 나로호에서 섬광이 비친 뒤 비행궤적이 떨어지고, 잠시 후 로켓추진체의 불이 꺼지며 추락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날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륙후 137.19초까지는 정상 비행했으나 이후 지상추적소와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 탑재 카메라 영상이 섬광처럼 밝아지는 현상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