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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 전용관 예술극장 ‘나무와 물’ 개관 7주년 ‘오월엔 결혼할꺼야’ 선봬

2003년 12월 12일, 혜화사거리 모퉁이에서 창작극 전용극장을 모토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이 문을 열었다. 그 후 7년간 꾸준히 작품성 있는 창작극과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며 그 자리를 지켜왔다.

개관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극장 터에 대해, 그리고 창작극 전용이라는 컨셉에 대해 많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당시 혜화 사거리 주변에는 소극장이 거의 없었고, ‘연우무대’와 ‘혜화동일번지’만이 길 건너편에 있었을 뿐 고가도로로 나뉘어 있는 동숭동과 혜화동의 거리는 강의 이쪽과 저쪽 같이 단절되어 있었다. 또 이식문화라고 일컬어질 만큼 외국 작품의 의존도가 높은 연극문화의 특성상, 번역극을 배제하면서 좋은 연극들을 꾸준히 올리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나무와 물’이 선택한 공연은 믿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무와 물’은 그 자리와 창작극이란 컨셉을 선택했고, 7년 간 단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줄리에게 박수를’, ‘서른, 엄마’, ‘염쟁이 유씨’, ‘나마스테’, ‘슬픈 연극’ 등 주옥 같은 창작극, ‘밑바닥에서’, ‘우리 동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슈사인 보이’ 등의 알토란 같은 창작 뮤지컬, ‘그 놈을 찾아라’, ‘오, 마이 시스터!’, ‘고양이가 말했어’, ‘저요, 저요, 저요’ 등의 신선한 아동 청소년 레퍼토리, ‘컴 투 굿’, ‘갱스터 넘버 원’, ‘키스할까요?’ 등의 재기 발랄한 번안극이 ‘나무와 물’의 무대에 올랐고,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나무와 물’의 선택이라면 믿고 볼 수 있겠다는 관객들이 천 명이 넘게 생겨난 것도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한 관객 여러분의 상이라 여기고 있다.

대학로에 하나뿐인 창작극 전용관 ‘나무와 물’

이제는 고가도로도 없어져 주변에 많은 소극장들이 생겨났고, 7년 간 창작극의 경쟁력은 참으로 많이 개선되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예술극장 ‘나무와 물’이 있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디아더씨어터’가 문을 닫아 다시 대학로에 하나뿐인 창작극 전용극장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약속을 붙잡고 있는 것은 한국 연극계가 우리에게 부여한 역할과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다.

나무와 물이 선택한 대학로 최고의 창작극 ‘오월엔 결혼할꺼야’

스스로의 노력을 기억하기 위해 이제 3색 공감 시리즈를 6개월간 선보인다. ‘나무와 물’이 선정한 대학로 최고의 창작극 “오월엔 결혼할꺼야(6. 15 ~ 7. 18)”와 나무와 물이 관객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 창작한 “모닝커피(8. 29 ~ 9. 26)”, 그리고 새롭게 발굴한 밴드 뮤지컬 “6시 퇴근(10. 1 ~ 1. 2)” 등 3개 작품이 나무와 물의 안목을 입증해 줄 것이다.

함께 보고(共監), 함께 느끼고(共感), 함께 생각하는(共鑑), 그래서 새로운 7년을 일구는 삼색 공감 시리즈와 함께 뜻 깊은 시간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