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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집권 후반기 세대교체 신호탄, 대통령실장은 누구

이명박 대통령이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개편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인적쇄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거 직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새 대통령실장으로 청와대 안팎에서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백용호 국세청장,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이석채 KT 회장 등이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장에 관심이 큰 이유는 차후 참모진들 인사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우선 하마평에 오른 임태희 장관의 경우 대통령 인수위원회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측근인데다 50대의 젊은 인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여당내에서 제기된 '세대교체’ 바람에 힘을 실어줬던 만큼 기존의 연령대 보다 낮은 50대 초·중반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본인이 현역 의원직을 내놔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거론된다.

백용호 청장의 경우 이화여대 교수 출신의 경제학자로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 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고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을 주도해 '이 대통령의 경제 과외선생’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한 현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어지러웠던 국세청을 무리 없이 이끌어왔다는 조직 장악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역시 50대의 젊은 인사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다만 대통령실장을 맡기에는 다소 경령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원세훈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행정1부시장을 맡아 청계천 복원과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등 주요정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기여했고, 국정원에 취임한 이후에도 조직을 잘 정리해왔다는 점이 좋게 평가되고 있다. 다만 정보기관에서 곧바로 청와대로 옮겨 참모진을 이끌 경우 이에 대한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석채 회장의 경우도 그가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이 대통령의 외곽 자문그룹으로 활동했고, 옛 경제기획원 출신에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지낸 베테랑 경제관료로 정책 능력이 훌륭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정치 경험 부족과 60대의 나이가 약점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와대가 "젊은 세대 인사를 상당폭 기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50대 대통령실장의 임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단행될 참모진 인사에도 어떤 파장을 줄지 주목된다.

한편, 인사시기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이전인 다음달 25일 이전에 개편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