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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기업들 '투자 전면 재검토'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예상대로 부결되면서 삼성·한화·웅진·롯데 등 관련 기업들은 이미 예상은 했지만 아쉬움은 큰 듯하다.

2015년까지 2조500억 원을 투자해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 바이오 헬스케어, LED(발광다이오드) 등 미래 먹거리를 세종시에 걸었던 삼성은 이날 부결소식이 알려지자 본 회의 절차가 끈날 때까지 공식입장을 유보하겠다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삼성그룹은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내부적으로 세종시를 대체할 계열사 보유분 등 대체 용지 물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도 같은 입장이다. 세종시에 10년간 1조3270억 원을 투자해 국방미래기술연구소와 태양전지 공장, 대한생명 금융연수원, 한화 L&C 부품소재 공장 등을 입주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수정안이 부결된 이상 사업계획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종시에 총 1000억 원을 투자, 6만6000㎡ 부지에 롯데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던 롯데그룹 역시 사업을 재검토하며 최악의 경우 입주하지 않을 수 있다.

롯데그룹의 관계자는 "세종시가 원안대로 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제한뒤 "만일 원안대로 간단며 재검토를 적극 고려중"이라며 "롯데가 입주하려는 것은 생산시설이 아니고 분산기능을 하나로 모으는 연구소 설립으로 좀 늦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웅진그룹도 '경제논리'에 입각해 다른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공장이 들어가는 시기가 2012년으로 잡혀 있어 대안 마련에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한다면 사업 계획 변경이 전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정안에 포함됐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책 사업이나 세종시 입주를 계획했던 대학도 수정안 부결로 인해 기존 입주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