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문화재단·홈플러스, 문화예술계 지원 '1등'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금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과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원사 570개사가 대상으로 22일 발표한 '2009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지원액은 157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자체지원금 1538억9400만원, 문화예술위원회 기부금 37억9600만원을 합친 액수다.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지원 기업은 420개로 전년보다 10.4% 줄었으나 지원 건수는 2706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13.3% 증가했다.

기업 출연 문화재단의 지원액은 535억원으로 총 지원액의 34%를 차지했다. 1위는 리움 등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문화재단, 2위는 문화복지사업과 공연장을 운영하는 LG연암문화재단, 3위는 음악영재 발굴과 영아티스트 육성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으로, 작년 결과와 동일하다.

기업 중에서는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현대중공업이 2위로 내려가고 홈플러스가 1위에 올랐다. 홈플러스는 문화센터 예술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강사 교육, 소외계층 대상 무료강좌를 지원하고 있다. 2위는 울산 현대예술관 운영과 문화나눔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3위는 포항 효자아트홀과 광양 백운아트홀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가 차지했다.

분야별 지원 금액은 미술·전시 371억원, 문화예술 관련 시설 운영지원(인프라) 327억원, 문화예술교육 32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교육이 전년보다 13.1% 감소했는데 이는 신종플루 여파로 어린이 대상 캠프 등이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무용, 미술·전시, 문학, 연극, 영상·미디어 분야는 전년 대비 지원금이 올랐지만 국악, 서양음악, 뮤지컬, 인프라, 전통예술, 문화예술교육 등은 하락했다. 특히 국악(9억2000만원), 전통예술(11억3500만원) 분야의 지원규모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주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직 기업들이 위기 상황을 떨치지 못하고 있어 기업들의 예술지원 금액이 줄고 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예술지원을 통한 기업 활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부터는 조금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편중된 지원’과 ‘중소기업의 참여 부족’을 꼽았다. “대기업 활동은 활발하지만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참여는 적다. 지원 장르가 인기 있는 곳에만 편중되는 것도 문제”라며 “작은 예술단체의 경우 대기업이 하기 힘들다. 이런 곳을 중소기업과 연결하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도 많이 부족해 확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문화예술지원기업 1위로 올라선 홈플러스는 다양한 문화예술강좌 및 수준 높은 강사 풀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지원액 및 횟수, 예술강좌 비중, 서비스 품질 등 모든 측면에서 전국 규모로 지역주민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의 장을 확대 제공해 온 공로를 인정 받아 이번 평가에서 1위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홈플러스 설도원 전무는 “창립 때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고 여겨 평생교육아카데미 등을 중심으로 문화교육경영에 앞장서 왔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투자로 평생교육의 장을 넓히며 지역별, 계층별의 문화교육에 대한 격차를 해소시켜 지역사회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