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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1만TEU 컨테이너선 시대 연다

"'HN(Her Name) 1732호'를 '한진 코리아호'라 명명하노니 운행을 다하는 날까지 신의 축복과 가호가 깃들기를 기도하노라."

최은영 회장이 명명사를 읊고, 도끼로 밧줄을 끊는 순간 '1732호'라는 숫자로 불리던 거대한 선박이 '한진 코리아'호로 태어났다.

23일 오전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서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및 김영민 사장을 비롯해, 국토해양부 최장현 차관,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 배석용 조선소장 등 관련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해, 이번 선박의 뜻깊은 출발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국적 선사로는 처음으로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인 '한진 코리아'호는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를 약 1만개를 실을 수 있는 축구장 3개 반 규모의 초 대형 선박으로, 7월 초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은영 회장은 이날 명명식에서 "1988년 ‘한진 시애틀호’ 명명을 시작으로 이번 ‘한진코리아’호까지 지난 20여년 동안 총 39척의 선박에 이름을 부여했다"며 "오늘은 한진해운과 한국 해운사에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에 최 회장은 "이번 1만 TEU 급 대형선 투입으로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 코리아(HANJIN KOREA)호는 초대형 선박에도 불구하고 선속의 조정 등이 용이하고 연료소모량이 적은 최신 친환경 전자제어엔진을 탑재한 경제선박으로, 당사가 발주한 10,000TEU급 5척 중 첫 번째로 인도받는 선박이다.
 
이날 명명식 인사말에서 김영민 사장은 “한국해운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온 한진해운이 10,000TEU급 초대형 선박을 전 세계 시장에 투입함으로써, 한국 해운사의 새로운 장을 얻었다” 며, “한진해운의 선대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 고객 서비스에 더욱 만전을 기해 세계 시장에서 국가대표 선사로서의 지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진해운은 현재 6천TEU급 이상의 대형선박을 주력으로 100여 척의 컨테이너 선박을 전 세계에 운영하며 운항 정시성 준수, 대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환경 보호 운동에 발 맞추어 선박의 경제 속도인 에코 스티밍 (Eco-steaming)을 준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환경 보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편, 나머지 2~5차선은 2011년 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