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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발발 원인은 '北의 남침'…中 관영통신 통해 '첫 인정'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관영 통신사가 6·25전쟁의 발발 원인을 처음으로 북한의 남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역사 교과서등에 북한의 남침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에 내전이 일어나자 미군이 북한을 침략해 중국이 참전했다’고만 기술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24일 6·25전쟁 60주년 대형 특집 기획에서 북한이 먼저 남쪽을 침략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이 보도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대로 전재했고 많은 중국 인터넷 매체가 이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신문은 1950년 6·25전쟁 발발에서 53년 정전협상 체결 때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한국전쟁 대사기(大事記)’에서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공격을 시작,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됐다’고 전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글로벌타임스)도 비주류 사학자 선즈화(沈志華) 화둥(華東)사범대 역사학과 교수를 인용해 남침설을 보도했지만, 전쟁 발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내용은 없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 소식통은 “신화통신의 이번 보도는 지금까지 나온 중국 관영언론의 한국전쟁 묘사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남침 사실을 기술해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이 옛 소련 외교부의 기밀문서 등 공개된 사실을 전향적으로 수용, 역사 교과서를 수정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