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 재선 이성헌 의원(서울 서대문갑)과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 수지)이 28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친박계가 본격적인 당권에 나섰다.
이성헌 의원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6·2지방선거 참패 후 당 안팎에 만연한 실의와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정권재창출의 희망을 키워가는 일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나는 그 희망이 박근혜라고 단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반 동안,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온갖 억측에도 불구하고 참고 또 참아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라는 희망을 키우려 하기보다 억누르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당에 '박근혜'라는 희망이 제대로 자리 잡고 있어야 제2, 제3의 박근혜가 성장할 수 있다"며 "그래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고 우리 당의 미래도 열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당을 청와대의 하청업체 수준으로 위상을 전락시키는데 일조했던 인사들은 자숙해야 한다"며 "그동안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분들은 마땅히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나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고도 그런 분들이 여전히 당의 얼굴이 된다면, 결코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반성했다고 생각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민심에 반기를 든 꼴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헌 의원은 1958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핵심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캠프에서 조직총괄단장을 맡았다.
한선교 의원도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반드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껍데기뿐인 집권여당 한나라당을 버리고, 과거 야당시절 천막당사 정신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정책정당으로서의 한나라당을 재건하겠다"며 "국민들과의 약속,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의 '대국민 약속 실천백서' 발간 이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약속들부터 다시 챙기겠다"며 "소통하겠다. 한나라당 내에서만의 소통이 아니라 20~30대 청년들, 40~50대 우리 사회의 허리, 어르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듣고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탄핵역풍이 불었던 2004년 3월23일 임시전당대회에서 사회를 맡으며, 나에게는 파란 피가 흐른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며, 모두들 기죽지 말자며 핏줄이 터져라 외쳤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며 "국민들은 우리 한나라당에게 121석이란 제1야당의 책임을 지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는 한나라당의 정신이 사라졌다"며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는 생활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바라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바라며, 한나라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책임있게 하도록, 하기를, 그리고 지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거수기 집권여당을 원라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정책을 팔아 표를 얻어야 하고 국민들을 위한 약속과 정책을 실천해 그 혜택을 국민들 모두에게 줘야 한다"고 밝혔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선교 의원은 1959년 서울 출생으로, 대일고와 성균관대 물리학과,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7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당 대변인 등 요직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지만씨의 동창이자 친구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