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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40% "하반기 자금조달 우려"

중소제조사 10곳 중 4곳 가까이는 올해 하반기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키로 함에 따라 은행 의존율이 높은 중소기업계에서는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5월 236개 중소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올 하반기 자금조달에 곤란을 겪을 것이라는 업체가 38.6%에 달했다.

반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것 같다는 업체는 11.6%에 그쳤으며, 절반 가까이(49.8%) 자금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소제조사들은 56.7%가 하반기에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당시의 자금 사정을 묻자 절반이 넘는 51.1%가 '곤란하다'고 답해 금융위기가 지나간 이후에도 중소제조사들의 자금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업체는 금리 인상을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신용보증이나 대출의 만기연장이 종료될 때 제일 걱정하는 점(복수응답)으로 '대출금리 인상(53.3%)'을 꼽았고 '신규 은행 대출 곤란(30.2%)', '은행의 대출 연장 거절(24.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금리 인상 등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대책(복수응답)을 묻자 '신규 거래처 발굴(39.3%)'이나 '채용 유보 및 감원(24.5%)' 등을 거론했지만 '대책이 없다'는 답변도 30.6%나 나왔다.

또 지난달 말 현재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신청한 액수는 5조3천728억원으로, 올해 전체 공급규모인 3조1천355억을 훌쩍 초과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미 정책자금의 65.4%인 2조519억원이 집행돼, 정책자금이 상당히 소진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지면서 중소기업계는 경영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걱정에 빠져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대출로 운영자금 등을 마련해야 하는 중소업체들은 금융비용 때문에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