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 정무수석에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
또 사회통합수석엔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신임 대변인에는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내정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이 수석은 "오늘은 확정된 분들만 발표하고 나머지 수석 인사는 당초 목표한대로 주말까지 정리해서 내주 월요일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세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백 내정자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개혁적 성향의 경제학자로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시 전문성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공정거래 업무를 선진화시켰다"면서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원칙과 기본에 입각한 투명한 업무처리로 국세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등 국세청의 변화와 개혁을 성공적으로 주도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이지만 단호한 결단력도 함께 갖추고 있어, 정책현안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원만하게 조정하고 해법을 찾아 나갈 수 있는 적임으로 판단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무수석에 내정된 한나라당 전진석 의원은 "당과 국회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언론인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 정치 선진화에 대한 소신이 뚜렷하고 친화력과 국제적 감각을 겸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풍부한 의정경험과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대통령실장·특임장관과 호흡을 맞추어 당·정·청, 야당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원만하고 상생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가교역할을 내실있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책실장에 내정된 백용호(54) 국세청장은 충남 보령 출생으로 중앙대 경제학과와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백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어오는 등 오래 전부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 대통령의 경제 과외선생'이라 불릴 정도로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 꼽히며,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과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현재 국세청장을 맡고 있다.
정진석(50) 신임 정무수석 내정자는 충남 공주 출생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친 3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에 내정된 박인주(60) 원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역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흥사단 이사장과 공명선거시민실천협의회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박 내정자는 "흥사단, 공명선거시민실천협의회 등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을 오랫동안 수행함으로써 좌우·빈부를 뛰어넘는 사고의 유연성을 보여 주었으며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민주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을 지낸 김희정(40)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는 지난해 7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이 통합해 출범한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4년 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대변인과 디지털정당위원장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