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송유관 폭발 사고로 인한 유출로 기름 오염 해역이 100㎢로 확대됐다.
19일 화상신보(華商晨報)는 폭발 사고 직후 다롄 소방 당국이 20여 척의 선박과 400여 명의 인원을 동원해 바다에 유출된 기름 제거에 나섰으나 조류와 풍랑 등의 영향으로 유출된 기름이 확산되면서 기름띠가 100㎢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폭발 사고 인근 해역에 두께 2㎝ 이상의 기름띠가 형성돼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했고, 유명 해변 휴양지로 알려진 라오후탄(老虎灘)까지 기름띠가 흘러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고 있어 기름 오염에 따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다롄 해사국 황용(黃勇) 부국장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더라도 기름띠 제거에 최소 10여 일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유출 기름으로 인해 수질 오염은 물론 해양 생물과 조류의 집단 폐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랴오닝성은 유출된 기름 제거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폭발 사고 당시 원유를 송유관으로 옮기던 라이베리아 유조선을 억류, 선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다.
한편 국가해양청(National Ocean Service)은 17일 새벽, 국가해상국북해해구에서 바다오염에 대해 긴급조치를 내렸다. 17일 저녁 산동해역이 중구 해상감시11, 18환경모니터배가 다롄해역에 도착했고, 해상감시 30척과 해상감시헬리콥터 2대가 환경모니터 분석을 실시했다.
또 한편 국가해상국은 중해유(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oration)에 집합시킨 4척의 수유배(기름을 받아드리는 배)가 다롄해역에 도착해 전면적인 정화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16일 오후 4시쯤 다롄항에서 30만톤급 라이베리아 유조선이 중국석유 송유관에 원유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700㎜ 송유관이 6차례에 걸쳐 폭발했다. 이 폭발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인근 600여 명이 긴급 대피 했다. 이날 화염이 30m가지 치솟을 정도로 위력이 강했던 불길은 2천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15시간의 사투끝에 17일 오전 9시쯤 불길이 잡혔으나 유출된 기름이 바다로 유입돼 다롄 일대 해역이 오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