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청와대 신임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신임 정무수석이 22일 취임인사차 민주당 정세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임 신임 실장과 정 신임 수석에게 정세균 대표는 "정치와 정책을 잘 아는 분을 모신 것 같다"고 환대하며 화합의 정치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지난 15대 국회 때를 회상하며 "당시 신한국당이 여당이었는데 우리가 여당이 되고 나서 싸움도 많이 했지만 지금처럼 완전히 정치가 실종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여야관계는 전투모드였다. 대화와 타협은 없었다"며 "앞으로 새롭게 정치를 복원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 신임 실장은 "대화로 풀고 충분히 소통하면 풀어갈 문제도 대결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국민에게도, 여야관계에도 지양해야 할 것 같다"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 신임 수석은 "정치인들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하루 빨리 정치가 안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신임 실장과 정 신임 수석은 이어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를 만나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주 등 세종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7·28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천안을 지역을 다녀왔는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천안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하고 다니는 모양"이라며 "정 신임 수석은 세종시로 가야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왜 여권 안에서도 말이 다른 것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이어 "선거 때 당 지도부가 너무 쉽게 공약을 하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국민을 속이는 게 된다"며 "그만큼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신임 수석은 "세종시 문제는 어차피 국회에서 최종 결정이 났기 때문에 국가적 국책 사업을 차질 없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최대한 뒷받침 할 생각"이라며 "세종시는 지역 사업이 아니라 국가적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근로시간 면제한도(타임오프) 적용 등 노사간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정희 대표는 "타임오프가 강행되고 있고, 노사간 대화가 중단됐다"며 "노조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낼텐데, 대화를 먼저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임 신임 실장은 "노동계도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며 "현장지도를 해서라도 제도의 취지를 공감할 수 있게 다시 챙기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