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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기업 체감경기 악화…BSI전망 3개월 연속↓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가 3달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은 27일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을 실시한 BSI 조사결과 8월 BSI 전망치가 100.7로 나타나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그간 발표했던 BSI는 5월 113.4를 기록한 뒤 6월 108.9, 7월 107.3으로 계속 하락했다.

BSI는 100 이상일 때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한다.

이처럼 BSI전망치가 하락하는 것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경제의 불안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하반기에 경기가 하락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기업의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향후 미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유럽국가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 소위 G3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연되거나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상향조정(2.0%→2.25%) 하면서 출구전략 본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부진, 민간부문의 가계부채 증가가 향후 소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전경련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둔화되거나 침체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응답이 86.4%에 달한 데서도 드러난다.

8월의 BSI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 전망이 105.0에서 100.0으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자금사정(101.3→101.2), 채산성(103.1→100.3), 고용(102.5→100.9) 등 대부분 세부항목이 내림세였다.

수출도 105.8에서 105.0으로 떨어졌지만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조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1.8, 자동차ㆍ운송장비가 98.9, 건설이 78.3로 부진했다.

수출에 영향을 받는 전자·통신장비와 운송업의 BSI는 각각 123.7, 121.2로 호조를 이어갔다.

한편, 전달과 비교한 실제 실적을 나타내는 BSI 7월 실적치도 105.0으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