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이 마침내 30일 그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뤄오던 민영화 방안 발표에 막상 업계는 차분한 분위기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되던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이날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전 10시 전체 회의를 갖고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 중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분리매각 하는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지주사와 묶어서 일괄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는 지방은행의 특성상 본점과의 전산 미통합과 지역밀착영업 등으로 지주사의 몸값 끌어올리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민상기 공자위 민간 공동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대한 많은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하도록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에 지분 매각과 합병을 모두 포함했지만, 민간의 책임경영이 가능한 방안을 우선 고려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은행과 지주사의 매각은 병행해서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매각 또는 합병하고, 지방은행은 '50%+1주' 이상의 지분매각 또는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 입장은 매수 희망자들이 투자제안서에 어떤 방식으로 사겠다는 의견을 담으면 이를 토대로 가장 유리한 곳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매각규모와 매각 병행 추진 등 복잡한 거래구조 등을 감안해 경쟁입찰을 통해 국내사 2개와 외국사 1개 등 3개사를 매가주관사로 선정키로 했다.
민 위원장은 "공자위원들은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소수지분 매각 성공으로 예보지분이 50%대로 감소해 민영화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2001년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10년에 가까운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통 민영화에 1년 가량이 걸리지면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 안에 최종입찰 경쟁을 하는 리스트가 확정될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를 바탕으로 2개월 안에 선정해 모든 것이 내년 1분기 내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총자산 규모는 285조원이다. 이는 총자산 기준으로 세계 79이며, 아시아내에서는 20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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