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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양호·글로벌 경제 회복… 증시 상승세 ‘탄탄대로’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1790.60 포인트로 전일대비 8.33포인트,0.47% 올라 1790선을 넘으며 고점 경신행진을 계속했다.

국내증시 상승세와 함께 글로벌 증시도 최근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발표되는 경제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탔다는 판단과 확장추세로 나아가는 국내경기 흐름 속에 국내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 글로벌 회복세, 경제지표로 확인 중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과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더블딥 가능성을 안고 가던 글로벌 증시는 7월 중순까지 방향성 없는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7월 중순 이후 중국의 경기연착륙 기대와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 이후 불확실성 해소 등에 힘입어 신흥국증시와 함께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여전히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남아있음에도 오히려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2분기동안 하반기 경기 둔화를 먼저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글로벌 증시의 반등이 3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MSCI 전세계 지수 기준으로 글로벌 증시는 지난 2분기동안 12.7% 하락했다”며 “주목할 점은 극심한 금융위기나 침체기를 제외한다면, 지난 2분기 주가 하락률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성장, 연착륙 가정이 훼손되지않는다면 현재 주가는 예상되는 펀더멘탈 대비 과매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제지표도 시장의 기대치와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유럽의 7월 경기기대지수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101.3포인트를 기록하며,200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고, 중국의 위안화/달러환율도 재차 하락세를 보이며 내수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로존의 7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도 56.7포인트를 기록하며 6월의 55.6포인트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하면서 시장예상 및속보치였던 56.5포인트를 0.2포인트 상회했다. 유럽 주요은행의 2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 파리바의 2분기 순이익은 시장예상치인 16.3억유로를 크게 상회한 21억유로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영국 최대 은행인 HSBC도 상반기 순이익이 67.6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33.5억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기모멘텀 회복은 미국의 경기모멘텀 둔화를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중국의 추가적인 긴축정책 실행 우려 완화와 내수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에서 확인되는 미국경기는 여전히 고전중이다. 미국 7월ISM제조업지수가 55.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올해 4월 이후 3개월째 하락했고, 이 수치는 전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6월에 비해 하락 폭이 둔화된 점은 더블딥보다는 경기확장세 둔화로 장기적으로는 회복세로 가고 있다고 전망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부장은 “향후 1~2개월 정도는 미 제조업 경기의 둔화과정이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회복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7월 고용지표에서 제조업 취업자 확대가 고용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신규 수출 주문지수가 6월 56.0포인트에서 7월56.5포인트로 회복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 국내경기, 누구보다 강하다

국내경기는 회복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경기보다 월등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나타내는 국내 산업생산지수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반면 OECD 전체는 고점대비 91%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이익에서도 MSCI 전세계는 80%에 머물러 있는 반면 MSCI 국내 기업의 12개월 예상EPS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고점의 121%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제조업의 높은 가동률은 기업들의 설비투자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면서 국내 경기는 순환적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차 확장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제조업지표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재고순환지표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제조업경기를 판단하는 재고순환지표가 마이너스권까지 하락했지만, IT산업의 재고순환지표가 2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 산업 재고 순환지표도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IT산업의 재고순환지표는 전 산업의 2개월 정도 선행성이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증시 상승의 힘은 외국인 매수세였다. 외국인은 2010년 들어 8조5천억원, 7월 한달에만3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풀려나온 유동성이 국내경기의 확장추세와 높은 기업이익 요인으로 국내증시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경기의 확장추세, 글로벌경기의 회복추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글로벌 유동성의 국내증시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