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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청과 목계' 경영철학 강조

요즘 화두인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문제의 한 가운데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삼성.

이런 분위기에서 삼성그룹이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을 통해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 내려준 경영철학 ‘경청과 목계(木鷄)’의 뜻을 임직원에게 강조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마이싱글' 메인 화면에 영어 단어의 철자를 재배열해 새 단어를 만들어내는 '아나그램'이라는 게임을 10일 소개하며 ‘L I S T E N'을 제시했다. '경청(傾聽)'의 뜻이 담긴 이 단어는 고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 직접 써 준 휘호다.

이 문제의 정답은 'S I L E N T'(침묵)으로 고(故)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내려준 나무로 만든 닭 즉, '목계(木鷄)'의 의미로 풀이된다. 고사에서 유래한 이 말은 '교만을 떨치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진정한 승자가 된다'는 의미다.

한편, 이인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정부와 언론에서 연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런 것들이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한 것”이라고 지난 9일 설명했다.

 이어 이 부사장은 “양쪽 모두 생산력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검토 중”이라며 상생 방안을 발표하는 확실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삼성이 이같이 단기대책보다는 상생구조의 체질적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니 비난이 당분간 지속되더라도 임직원들이 이를 감내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경청과 침묵'을 강조하고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