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JP모건 본사에서 미국 그린에너지 전문업체인 마티네 에너지와 175㎿ 규모 태양광 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7억달러에 이른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김권태 전기전자시스템본부장을 비롯해 마티네社 마이클 파노스 회장, 김승진 부회장, JP모간 배리 주브로우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말까지 미국 애리조나 드래군(Dragoon)과 코치스(Cochise) 지역에 각각 150MW, 25MW 등 총 1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이번 공사는 설계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이뤄진다. 발전소를 구성하는 핵심 제품인 태양광 모듈은 충북 음성 공장에서 직접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드래군 지역의 150MW 발전소가 완공되면 단일 태양광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마티네社가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15개 지역에서 총 900MW규모로 추진하는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부터 본격 수주 활동에 들어가 독일, 중국 등 세계 유수 태양광 업체를 제치고 첫 번째 사업자로 선정되어 2개 지역의 공사를 맡게 됐다. 또 이번 공사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김권태 현대중공업 본부장은 “이번 발전소 건설을 통해 단순히 태양광 제품 공급 차원을 넘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까지 건설할 수 있는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에서도 대형 발전소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9년 6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안전시험기관인 UL로부터 태양광 발전 모듈에 대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모듈과 태양전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600MW로 확대하기 위해 음성 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또 단일기업으로는 국내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부터,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생산하는 태양광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