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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사진)은 19일 "올해 안에 중소규모 화학업체 2-3곳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완료하고, 2-3년 내 대형 M&A를 추진하겠다"며 공격 경영의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석유화합업계 CEO 조찬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2-3년간 돈을 좀 번 뒤 최근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과 같은 대형 M&A에 나설 것"이라며 "타이탄 운영을 통해 동남아 지역에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확보해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거대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Titan Chemicals)를 약 1조5천억원에 인수하며, 아시아 주요 석유화학업체 반열에 올랐다.
정 사장은 타이탄 인수자금에 대해 "자체적인 인수자금이 충분하지만 내부적인 준비도 해야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외부 차입을 할 것"이라며, 조달 방법은 채권 발행 보다는 차입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그룹의 계열 화학회사인 KP케미칼과의 합병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정범식 사장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합병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없지만, 연대 합병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공격적인 M&A, 중국 현지 생산체제 확대, 바이오·수처리 신사업 육성,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오는 2018년 매출 40조원 규모의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을 목표하고 있다.
반면, 최근 중국 태양광업체를 인수한 한화케미칼은 당분간 M&A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한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추가로 M&A에 나서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석유화학공업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허원준 석유화학공업협회장을 비롯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조진욱 한국바스프 회장 등 유화업계 CEO 24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