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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회장, "협력사는 가족이면서 동반자"

대기업 CEO의 협력업체 현장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LG전자 남용 부회장에 이어 24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협력업체를 방문하며 적극적인 상생협력을 위한 실천의지를 나타냈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화 협력업체인 제일정밀㈜를 방문, 김흥곤 대표이사와 협력업체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건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제일정밀 김흥곤 대표(53세)는, 최근 공장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용도로 엔화차입을 했지만, 환율급등으로 인해 이자상환 비용이 증가하는 등 자금난에 따른 경영 어려움을 현장을 찾은 김회장에게 호소했다.

이에 김 회장은 현장에서 차입금 증가분에 대해 무이자 무보증 융자를 지원하는 내용을 즉석에서 약속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제일정밀 김흥곤 대표이사와 업체 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한화그룹의 협력업체는 단순히 하도급업체가 아니라 한화그룹의 가족이고 동반자"라고 밝혔다. 또“서로 떨어질 수 없는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고 서로 도와서 상생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정밀 김흥곤 대표는, "한화는 우리 회사와 22년이 넘게 거래한 가장 든든한 맏형 같은 회사라며,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일정밀는 한화와는 1988년부터 거래해온 산업용 화약 뇌관용 알루미늄 관체 생산업체다.

이날 김승연 회장은 제일정밀 방문에 이어 보성테크놀로지도 방문했다. 보성테크놀로지에서는 최근 펄프가격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가격에 적절히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김승연 회장은 펄프 가격 추이를 지켜보며 납품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지시하며 고민을 해결토록 조치했다.

보성테크놀로지는 1969년부터 한화에 왁스코팅지와 종이상자를 납품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협력업체 방문 행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 주요 계열사 CEO와 담당임원들이 직접 협력업체를 방문해 상생협력을 위한 지속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