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억누르며 증시를 5일째 하락세로 몰았다. 지수를 움직일 만한 모멘텀이 마땅치 않아 종일 방황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26일 코스피는 5.03포인트(0.29%) 내린 1729.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720선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8월 12일(1721.75) 이후 2주만이며 7월초 이후 약 두달 만에 60일 이동평균선(1731)을 하향 이탈했다.
앞서 뉴욕 증시가 주택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한 분위기가 장중 국내 증시도 상승세로 시작했다. 저가 매수에 힘입어 1740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늘어나면서 60일 이동평균선인 1731선을 내주고 결국 1720선대로 밀렸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908억원, 선물에서 2327계약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존 주도주인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업종을 집중 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189억원 매수했다. 특히 투신권이 710억원 매수하며 7일만에 매수세로 전환했으며 연기금도 399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상승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였다. 개인은 85억원 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비차익거래 위주로 50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0.86%), 종이목재(0.33%), 섬유의복(0.04%)를 제외하고 일제히 내렸다. 의료정밀이 2.50%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건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2.09% 내렸다. 이 밖에 의약품, 은행, 증권이 1%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LG화학, 삼성생명이 소폭 올랐다. 현대차(1.12%), 현대모비스(1.95%), 기아차(0.83%) 등 자동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가 2.08% 올라 5일만에 반등했으며 하이닉스도 사흘째 2.49% 올랐다. 반면 포스코(1.32%), 신한지주(1.10%), 현대중공업(0.58%), 한국전력(0.81%), LG전자(1.73%) 등이 내렸다. 감자를 단행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호산업(-8.19%)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금호산업은 이날도 8%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2억9755만주, 거래대금은 4조5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30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00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