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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립선염이 세균성은 아닙니다'

흔한 질병이라고 치료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염이 그렇다. 전립선염은 6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한다는 흔하디 흔한 질병이지만 의외로 완치되기 어려운 난치병 축에 속한다.

그 이유는 알고보면 간단하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겼으니 병원에서는 이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주 치료제로 쓰는데, 사실은 전립선염 환자 중 90% 이상이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세균이 없는 환자에게 항생제를 쓰니 병은 당연히 호전되지 않는다.

▲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
양방이 전립선염을 치료하면서 세균박멸에 초점을 둘 때, 한방은 체내에서 전립선이 약하게 된 근본원인을 찾았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하복부와 회음부 쪽에 기(氣)순환이 되지 않아 신장·방광기능이 약해져있고 주변근육들도 긴장하고 있으며 부종증세가 있는 상태"라고 전립선염을 진단했다. 따라서 전립선염의 주 증상은 소변장애와 성기능장애로 나타난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요도괄약근과 함께 수도꼭지 역할을 한다. 그러니 부으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시원찮게 나오게 되고, 주변근육에 영향을 주면서 회음부에도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 사정관이 전립선을 지나고 있어 전립선의 염증이나 부종이 사정관을 자극하면 조루증상·성욕감퇴 등이 자연적으로 따라온다.

그래서 일중한의원에서는 신장과 같이 전립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기들을 회복시켜주고 전립선 부종을 정상화시켜주는 약 '일중음'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염증을 제거해 농을 배출시키는 패장근, 항염 항암 효과가 있는 백화사설초, 해독작용이 있는 어성초, 습열을 제거하는 토복령, 염증성 질환에 효과있는 금은화(인동초꽃) 등의 약재가 쓰인다. 전립선염 치료를 위해서는 청열(淸熱), 제습(除濕), 해독(解毒), 보신(補腎), 보중(補中), 익기(益氣), 항균(抗菌), 소염(消炎)의 원리가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데 일중음은 이러한 한의학적 원리가 모두 충족되어 있다고 한의원 측은 설명했다.

손기정 한의사는 일중음만으로도 전립선염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약이 오장육부의 기능을 개선시키면서 인체균형을 맞춰주기에 보통 1~3개월이면 증상이 없어진다고 한다. 항생제와는 달리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염증성 전립선염일 경우에는 일중음과 더불어 양의에서 처방하는 항생제를 동시에 복용해야 한다. 한약으로 세균을 없애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중한의원은 일중음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2000~2004년 204명의 만성 전립선염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1%가 잔뇨감·빈뇨·통증 등의 증상이 50%~100% 소실됐고, 전립선액 백혈구 평균수치가 현미경 한시야당 37.5개에서 8.8개로 줄어들었으며, 치료시작 전 규칙적 성생활자가 12%에 불과했으나 치료후에는 44%로 증가했다.

일중음만으로 치료하기 힘들정도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침, 부황, 봉침 등의 보조적 요법도 병행한다. 침은 손과 발에, 부황은 하복부에 시술한다.

전립선염을 예방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균형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건강한 성생활이다. 이 중 성생활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전립선염의 빈도가 높아진 원인이 문란한 성생활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