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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신한금융 너무 올랐나 ‘好事多魔’

신한금융지주가 신상훈 사장의 배임 혐의로 그동안 쌓아올렸던 금융계 떠오르는 샛별(?)의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신한금융은 2일 급히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해임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영진간의 알력다툼이 수면위로 부상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며 그동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던 신한금융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신 사장이 행장 시절 950억원에 이르는 친인척 관련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배임 협의가 있다며 신 사장과 이정원, 한도희 전 부행장, 실무 직원 3명, 채무자 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신 사장은 자문료 등과 관련해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대출은 여신관련 위원들이 결정하며 행장은 결재선상에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내부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지금까지 쌓아올린 신한금융지주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노릇이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현재 자산규모는 313조4000억원으로 우리금융(331조3000억원)과 KB금융(327조3000억원)에 이어 3위이지만 실적은 1위다.

또 신한금융의 당기순익은 2년째 KB금융을 앞섰으며 올 상반기에는 순익이 1조4000억원으로 자산 1위인 KB금융의 5.8배에 달했다.
특히 이러한 성공가도 이면에도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지배구조에 따른 의사결정 체계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신한금융이 리더쉽 균열에 빠지게 됨에 따라 업계 선두 주자의 자리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신 사장의 배임 혐의가 알려진 이날 신한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2250원(4.87%) 급락하며 4만 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직 라 회장의 실명법 위반 혐의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에 ‘신한 WAY’로 새출발을 다짐했던 신한금융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