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불패' 구대성(41, 한화 투수)이 마지막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가졌다.
구대성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톱타자 조동찬을 상대로 직구 4개만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해 아웃시킨 뒤 포수 신경현과 포옹한 후 외국인 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와 교체됐다.
구대성은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한 뒤 덕이웃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내내 그의 표정은 자신의 야구인생 1막을 끝내는 아쉬움과 감격이 묻어나 보였다.
한화 선수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쳤고 한대화 감독은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는 말을 대신했다. 특히 한화의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같이 일궈낸 정민철 코치와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구대성은 "어린 시절부터 오랜 시간 야구를 함께 해온 사이"라며 각별함을 표했다.
은퇴경기를 마친 뒤 구대성은 "던지고 나니까 홀가분하네요"라며 운을 뗀 뒤 "그 전까지 섭섭한 마음과 홀가분한 마음이 섞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을 거의 안 던져 오늘도 캐치볼만 하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생각 외로 잘 들어가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 날 한화 선수들은 구대성 은퇴경기를 기념해 '대성불패(臺晟不敗)'라는 구대성의 애칭이 씌여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한화는 삼성에 2-6으로 졌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