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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신성장동력 사업에 약 3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 예상 투자규모인 26조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최지성 삼성전자 총괄 사장은 3일(현지시간)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0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보기술(IT)이 TV·휴대폰·가전과 만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라이프의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올해 20조원에 이어 내년 30조원 등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과거에는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지적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이 이런 대형 투자를 결심하는 것과 투자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태양광,바이오 헬스,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수종 사업 투자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 사장은 "생화학 등 바이오 분야는 전세계적 이슈이지만 기존 삼성전자 사업과 너무 다르다"며 "국내외 기업들을 인수합병(M&A) 하면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올해 4월 인수한 폴란드 아미카 가전공장 리모델링도 추진 중이다.
그는“태양광 사업의 경우 보조금이나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힘들기 때문에 경제성은 아직 물음표지만 기술이 있어 올해 1억달러 정도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전자업계가 급변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전자산업은 모바일 라이프의 확산, 아닐로그 매체에서 새로운 디지털 매체로의 전환,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확산의 3대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IT 빅뱅의 선두주자로 스마트 크리에이터(Smart Creator) 역할을 할 것이며, 세계 최초의 TV용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앱스를 세계적으로 확충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남들을 따라할 때는 좇아만 가면 돼 쉬웠지만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찾고 만들어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해야 하는, 추격자(팔로워)가 아닌 창조자 입장이 됐다”며 “내년에는 뭘 해서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