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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계열사의 협력업체와 상생협력 이행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이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두산타워에서 열린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시대적 대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협력업체의 경쟁력 증진이 필요하다"며 "상생협력이 말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용현 회장은 각 계열사에 대해 상생협력 방안을 세부 경영계획에 포함시키고 추진실적을 매 분기 경영실적 보고 시 필수 항목으로 보고토록 지시했다.
두산그룹 측은 "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협력업체와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두산의 핵심 성장 전략의 하나로 삼고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을 위한 선순환적 파트너십이 가능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자금·기술·교육·공정개선 등 전 영역에 걸쳐 계열사별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두산은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모회사가 보증을 하면 협력업체가 은행권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876개 협력업체와 1270억 원의 네트워크론 약정을 맺었으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운 1104개사와 2590억 원의 약정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특히 지난해부터 '협력기업 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거래업체가 두산중공업과 체결한 전자계약서를 담보로 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협력업체는 계약금액의 80% 안에서 일반 신용대출보다 약 3% 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또한 기술지원 부문에서도 국산화 부품 공동 개발, 구매를 조건으로 하는 신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드라이브 액슬, 펌프류 등 지게차용 유압부품 국산화를 위해 5개 협력업체와 함께 6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매를 조건으로 3개 과제에 대한 신제품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협력업체 기술보호를 위해 기술개발사업 협약 시 우선실시권을 주고, 합의 없이 제3자와 실시권 계약을 맺을 수 없도록 했다. 두산엔진도 정부가 개발자금 일부를 지원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에 참여, 협력업체와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