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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인구증가율 0.3% 亞 최저수준…48개국 중 43위

지난해 한국의 인구 증가율이 아시아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저출산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여년 전과 비교할 때 한국은 아시아 저출산 국가 중에서도 인구 증가율이 유독 많이 떨어졌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최근 48개 아시아 회원국의 인구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뉴질랜드령 쿡제도가 3.6% 늘어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는 아르메니아, 마셜 제도와 함께 0.3%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인구 증가율은 1990년과 1995년에 1.0%를 기록한 이래 2000년 0.8%, 2001년 0.7%, 2002년 0.6%, 2003년 0.5%, 2004년 0.4%, 2005년 0.2%,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0.3%였다.

지난해 우리나라보다 인구증가율이 낮은 아시아 국가는 그루지야(0.1%), 미크로네시아(0%), 일본(-0.1%) 뿐이었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평균 인구 증가율이 1%는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인구 증가율 0.3%는 이미 인구 문제가 국가 전반에 걸쳐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1% 미만인 국가는 총 15개국이었다. 중국도 1자녀 갖기 운동 등에 따른 여파로 인구 증가율이 0.5%에 머물렀고 홍콩, 대만도 0.4%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20여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인구 증가율 둔화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 수 있다.

1990년 아시아의 인구 증가율은 티모르가 6.7%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는 1.0%로 태국(1.1%)에 이어 37위였다.

인구 증가율이 1% 수준인 아시아 국가 중에 1990년과 지난해와 비교해 인구 증가율 추이를 보면, 한국은 이 기간에 0.7% 포인트 줄어 중국(-0.9% 포인트), 대만(-0.8% 포인트), 베트남(-0.8%), 마셜 제도(-1.2%)에 이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