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상장기업 수익성 5년來 최대…전년동기比 7.7%↑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최근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매출증가율을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100%를 웃돌지만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고,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10일 상장법인 1402개사와 비상장주요기업 127개사를 대상으로 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6월말 현재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증가율은 19%로 지난 2008년 3분기(28.6%)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제조업 중 조선(-4.6%), 식음료·담배(3%), 운송장비(11.6%)등 일부 업종이 부진했지만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7%로 지난 2005년 3분기(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금속제품(13.3%)과 산업용기계(10%), 조선(11.4%) 등의 영업이익이 좋았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7.3%로 영업이익률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는 환율이 올해 초보다 오르면서 순외환손실(-1.4%)이 발생, 영업외수지가 -0.4%로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업종 가운데 비금속광물(-8.2%)과 전기가스업(-2.2%), 건설업(1%), 운수업(1.2%) 등의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이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은 대기업이 각각 7.8%, 7.6%로 중소기업 5.7%, 1.5%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부채비율은 중소기업(79.1%)이 대기업(102.8%)보다 크게 낮았다. 전반적인 매출신장세도 중소기업(21.1%)이 대기업(18.9%)을 상회했다.

또 수출기업(23.3%)의 매출이 내수기업(14.8%)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채비율도 수출기업(107.9%)이 내수기업(96.1%)보다 많았는데, 이는 통상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매입채무나 선수금이 많은 데 기인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은 572.5%였다. 지난 2008년 2분기(630.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미만 업체는 26.1%로 1년 새 10%넘게 줄었다.

이 밖에 기업들의 현금흐름 보상비율은 52.7%로 지난해(46.5%)에 비해 상승했다. 이 비율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수입으로 단기 차입금과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나타낸다. 업종 가운데 제조업, 전기가스업, 서비스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된 반면 건설업은 악화됐다.

6월말 현재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 101.2%로 1년 만에 15%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김경학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의 기업활동 개선세가 올 1분기에 이어 확장적으로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