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년 3개월만에 1800포인트 고지를 탈환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22포인트(1.02%) 오른 1802.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6월 9일 이후로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지수의 선전을 도왔다. 외국인은 5448억원, 기관은 57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7월 27일(5839억원) 이후 약 한달 보름만이다. 프로그램도 537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개인은 5503억원 순매도했다.
전일 발표된 미 고용지표와 무역수지 등 양호한 지표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포인트 상승한 1792.75포인트로 장을 시작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 프로그램의 동반매수에 힘입어 장중 1800선을 돌파했다.
오후 들어서 개인들의 매도세와 투신관의 매물에 코스피 지수는 한때 1,80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까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꾸준히 늘어나며 1800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할 수 있었다.
이같은 코스피 시장의 선전은 미국 뉴욕증시 상승 분위기가 국내증시에 전달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덕에 상승 마감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7월 무역수지 적자폭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아울러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무난히 넘겼다는 사실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외국인이 주식과 선물을 집중 매수하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며 "1800선위에서 펀드 환매 물량이 출회되고 있지만 1800선 아래에서 보다 매물 압박이 거세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은 "지수는 당분간 1800선 위에서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운수장비, 보험업종이 하락마감했고 은행과 증권, 전기가스, 기계 등 업종은 상승마감했다. 전기전자와 섬유의복 등은 장초반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나타나며 전일 대비 2.62포인트(0.54%) 오른 484.48로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사흘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에 비해 1.70원 내린 1165.7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