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EPL]맨유, 에버튼과 3-3 무승부…박지성은 교체출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3-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내주며 아쉬운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버튼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다.

박지성(29)은 3-1로 앞서던 후반 81분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29)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짧은 시간 동안 뛰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적극적이고 성실한 움직임은 여전했다.

특히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는 에버튼 수비진을 한 번에 무력화시킨 완벽한 패스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9)에게 골 찬스를 선사하기도 했고 43분께는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진을 휘저었다. 결과론적이지만 후반 40분 베르바토프에게 연결한 패스가 골로 연결됐을 경우, 박지성은 공격 포인트를, 맨유는 승점 3점을 챙길 가능성이 높았다.

아내의 임신 기간 중 매춘부와 외도한 사실이 발각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웨인 루니(25)는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스티븐 피에나르(28)와 미켈 아르테타(27)가 가벼운 움직임을 보인 홈팀 에버튼이 매우 좋았다. 피에나르가 초반 두 차례에 걸쳐 슛을 시도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5분에는 피에나르가 얻어낸 프리킥을 아르테타가 강력한 슛으로 연결해 맨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체적인 압박도 좋았다.

라이언 긱스(37)와 폴 스콜스(36)를 동시에 선발로 내보내며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려 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의 구상은 초반에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맨유는 초반 25분까지 점유율에서 3-7로 크게 뒤졌고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에버튼은 전반 39분 피에나르가 선취골을 뽑아냈다. 판데르 사르(40)가 역습 상황에서 아르테타의 슛을 한 차례 선방했지만 바로 이어진 피에나르의 슛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에버튼의 골은 맨유의 심기를 건드린 꼴이 됐다. 맨유는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나니(24)가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대런 플래처(26)가 가볍게 골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29)는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나니의 정확한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했다.

이후 에버튼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지만 맨유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0분 스콜스의 정확한 패스에서 시작된 역습에서 베르바토프가 추가골까지 넣었다.

그러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1-3으로 끌려가던 에버튼이 후반 추가시간에 기적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전광판 시계는 멈췄지만 에버튼은 팀 케이힐(31)의 헤딩골과 아르테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