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23. 세르비아)가 로저 페더러(29. 스위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 세계랭킹 2위 페더러를 3-2(5-7 6-1 5-7 6-2 7-5)로 물리치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로 지난 3년간의 패배를 설욕했다. 2007년 US오픈 결승에서 페더러에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조코비치는 2008년과 2009년에도 준결승에서 페더러에게 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호주오픈(8강)과 프랑스오픈(8강), 윔블던(4강)에서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조코비치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우승을 차지했던 2008년 호주오픈 이후 2년만이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페더러는 지난해 후안 마틴 델 포트로(22. 아르헨티나)에 패배해 준우승에 머문데 이어 올해도 4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조코비치는 이날 3시간 44분 동안 접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조코비치(4개)는 서브에이스에서는 페더러(16개)에 크게 밀렸지만 실책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5세트 게임스코어 5-5로 맞선 상황에서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따내 리드를 잡았고,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페더러의 포핸드 공격이 선 밖으로 벗어나면서 조코비치는 결승 진출을 확정짓게 됐다.
조코비치는 "내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 중에 하나였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4. 스페인)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나달은 이날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 미카일 유즈니(28. 러시아)를 3-0(6-2 6-3 6-4)으로 가볍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
유독 US오픈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나달은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3연속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3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은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한 명도 없었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페더러에 이어 사상 7번째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나달은 "나의 선수 경력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한 승리다.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승리였다"라고 말했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상대전적에서는 나달이 14승 7패로 앞서있다. 하드코트에서는 조코비치가 7승 3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드코트에서 벌어진 3게 대회에서는 모두 조코비치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