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내년 한국경제성장률은 올해 5.9%보다 낮은 3.8%로 전망했다.
성장둔화의 요인으로는 ▲재정건전성 회복 노력 탓에 경기부양이 힘들다는 점 ▲수출이 성장을 끌어가는 힘이 약화됐다는 점 ▲자산가치 상승이 미미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내년 환율은 올해 1158원에서 1110원으로 소폭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배럴당 76달러에서 72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227억 달러 흑자에서 152억 달러 흑자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9%에서 내년 2.8%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3.8%에서 3.5%로, 금리는 4.9%에서 5.1%로 각각 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의 경우 내년 3.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인 4.4% 대비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정 소장은 “올해는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써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선진국은 내년에 경기부양 효과가 소멸되면서 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 1.6%로, 신흥국도 교역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6.4%에서 내년 5.7%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내년 성장률을 모두 1%대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더블딥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률은 올해 2.6%에서 내년 1.9%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경우 내년 고강도 재정긴축 탓에 1.5%에서 1.0%로, 일본의 경우 수출둔화 탓에 1.5%에서 1.0%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면 중국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되겠지만, 성장률은 8%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