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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50조 美고속철 잡아라’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만드는 고속철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품질이 뛰어나다"

15일 정몽구 회장은 방한 중인 아놀드 슈왈제네거 (Arnold Alois Schwarzenegger)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캘리포니아주가 추진 중인 고속철 사업과 관련 "한국은 2004년부터 고속철을 운행해 왔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많이 축적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캘리포니아 관광, 무역 및 투자 증진식' 참석 전 슈왈제네거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현대차의 캘리포니아 투자 및 사업현황과 고속철 사업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좌측)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우측)이 악수하고 있다.
▲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좌측)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우측)이 악수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경기부양 및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 13개 노선에 1만3760km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 규모는 약 49조9000억원(430억달러)에 이르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입찰을 시작한다.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앞선 12일과 14일, 중국 고속철 '허셰호'와 일본 '신칸센'을 시승하는 등 고속철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KOTRA 등 공기업 3사와 포스코, 삼성 SDS, 현대로템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속철 수주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슈왈제네거 주지사에게 "향후에도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미국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며 약 1750억원(1억5000만달러) 규모의 건설투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파운틴 밸리(Fountain Valley)에 소재한 현대차 미국법인(HMA)의 사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12년말 완공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총 1500개의 건설 일자리 창출되고 이후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가장 큰 투자가 될 것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면담 이후에도 정 회장은 슈왈제네거 주지사와 현대로템이 개발한 고속철 'KTX-산천'(KTX-II)을 타고, 서울역과 천안역을 왕복시승하며 한국 고속철을 적극 홍보했다.

▲ 천안 아산역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좌측), 캘리포니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가운데), 정일영 국토부 교통정책실장(오른쪽)이 'KTX-산천'을 둘러보고 있다.
▲ 천안 아산역에서 정몽구 회장(좌측), 슈왈제네거 주지사(가운데), 정일영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오른쪽)이 'KTX-산천'을 둘러보고 있다.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 등 현지 노선 검토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사업 수행 구도를 다각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로템에 대해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2000년부터 약 10년간 고속철도 차량을 설계·제작·납품해왔다"며 "현재 상업운행 중인 KTX(920량) 차량을 납품했고, KTX-산천(240량) 차량을 납품하고 있다. 차세대 고속철도 차량을 설계해 시제차량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브라질, 터키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의 고속철도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열심히 검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 슈왈제네거 주지사(좌측)와 정몽구 회장(우측)이 'KTX-산천'에 탑승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 슈왈제네거 주지사(좌측)와 정몽구 회장(우측)이 'KTX-산천'에 탑승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