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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새 사령탑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을 선임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응전략 실패등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90%나 하락하고 3분기에도 부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끊임없는 경질설에 시달려왔다.
안정을 중시하는 LG의 기업문화에 비춰볼 때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CEO를 연말 정기인사 이전에 교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LG전자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구 부회장을 LG전자의 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을 LG전자 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구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년동안 LG전자의 경영혁신과 글로벌화에 기여한 남용 부회장은 LG전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며, 내년 3월 정기주주 총회까지는 LG전자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남용 부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구본무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LG전자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하는 한편 하루빨리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길 바라는 남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용퇴의사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구 부회장은 구본무 그룹회장의 친동생으로,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쳤다.
특히 구 부회장은 지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9년간 LG전자에서 근무했으며, 1982년 미국 AT&T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이후 2007년 LG상사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약 25년간 전자 비즈니스에 몸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