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청소년월드컵서 동반 4강에 진출했다. 이는 지금껏 남,북한이 참여한 FIFA주관 대회 통틀어 사상 최초이다.
한국은 17일 오전(한국시각) 트리니다드토바고 마라벨라의 매니 람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혼자서 무려 4골을 몰아친 여민지(17. 함안고)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6-5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U-17 여자청소년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북한 또한, 이후 동일 장소인 마카벨라에서 열린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과 8강전에서 전반 44분 터진 김금종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8일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에서 스페인-브라질전 승자와 22일 결승행을 다투게 되며, 북한 또한 같은 날 아리마에서 열리는 아일랜드-일본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과 북한이 동시에 승리할 경우, FIFA 주관대회 최초로 동반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한편, 이날만 4골을 퍼부은 여민지는 이번 대회 7골로 독일의 키라 말리노프스키와 득점 랭킹 공동 1위에 올랐으며, 독일이 4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선수 최초로 FIFA주관대회 득점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