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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임금수지 '사상 첫 적자'…韓 이제 '인력수입국'

우수인력 수출로 해외에서 수척억원씩 벌어들이던 우리나라가 2009년 입력 수입국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7월 임금수지가 사상 최대폭(5770만달러)을 기록하는 등 적자폭이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9년 경상수지의 '급료 및 임금 수지' 항목에서 1억9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 7월말까지 누적 적자규모가 지난 한해 수준과 맞먹는 1억9800만달러에 달해 연말엔 지난해 기록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외국에 머물면서 현지 기업 등에서 일하고 임금과 급료를 받아 국내로 들여온 금액(임금수입)에서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 송금액(임금지급)을 뺀 값이다. 이 항목에서 적자를 낸 것은 관련 조사르 시작한 1980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2003년 12월 893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6월까지 매월 흑자를 기록하던 임금수지는 올해 들어 흑자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3월 1230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뒤 5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임금수입이 급감한 원인으로 환율과 세계 경기의 영향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중동과 미국 등지에서 일감이 줄어들었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그나마 받은 임금도 송금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 근로자 수가 증가하면서 임금지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전통적인 '인력 수출국'이던 일본에 대한 급료·임금수지가 지난해 1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첫 적자다. 미국은 흑자규모가 2억 2800만달러를 기록 2008년 5억800만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