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U-17)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에서 결승에 진출, 국민들에게 큰 추석 선물을 안겼다.
최덕주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여자 U-17 축구대표팀은 22일 오전 5시(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코우바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17 월드컵 준결승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둬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FIFA 주관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전성기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개월 전,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축구가 이번에는 결승 진출이라는 사상 초유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축구는 남녀 통틀어 최근 2년간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2008년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U-17 여자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FIFA 주관 6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자가 U-20, U-17에서 연달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꼽히는 올해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당당히 16강에 진출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월드컵 열기가 식기도 전에 U-20 여자대표팀은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3위에 올랐다. 지소연(20. 한양여대)이라는 스타도 발굴했다.
그리고 이날 언니들을 능가한 U-17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이뤘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통해 FIFA 대회에 처음 얼굴을 내민 한국 축구가 56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수준까지 성장한 셈이다.
'리틀 지소연' 여민지(17. 함안대산고)는 8골째를 터뜨리며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찜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