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U-17 축구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나 북한팀은 일본에 져 기대했던 남북한 결승대결은 무산됐다.
최덕주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여자 U-17 축구대표팀은 2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코우바 아토 볼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17 월드컵 준결승에서 여민지(17. 함안대산고), 주수진(17. 현대정보과학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FIFA 주관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이다.
이어 벌어진 북한과 일본의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2-1로 역전승을 거둬 FIFA 주관대회 최초의 남북 결승대결을 고대하던 한국으로선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여민지는 이날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4분 동점골을 터뜨려 대회 8골째를 기록, 득점부문 단독 선두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여민지의 동점골을 발판 삼은 한국은 전반 39분 상대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주수진이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일본팀의 요코야마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일본의 승리를 확정지은 결승골을 넣어 에이스다운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수비수 5명을 모두 제치는 환상적인 개인기에 이은 골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대망의 결승전은 26일 오전7시에 열린다.